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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고령의 나이에 새롭게 시작, 인턴

by 이야기장인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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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영화 인턴은 우리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보다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인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는 70세의 은퇴한 가장이며, 아내를 잃게 된 후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찾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벤은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되고, 온라인 패션 스타트업 ‘어바웃 더 핏’에 인턴 신분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젊고 유능하지만 매우 바쁘고 예민한 CEO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을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그런 CEO의 성격 때문에 다소 낯설고 불편한 사이였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벤의 진중하고 남을 위한 따뜻한 태도는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게 되고, 줄스 역시 그런 벤을 통하여 진정한 신뢰와 위로를 얻게 됩니다.

 

 

인물의 매력과 관계속 진화

주인공인 벤 휘태커는 그저 단순히 '나이 많은 인턴'이 아니라, 회사 안에서 점차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며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인물입니다. 그는 젊은 직원들에게는 살아가는 인생의 조언자가 되고, 이야기 후반에는 줄스에게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게 됩니다. 그의 말과 행동에는 오랜 세월 쌓아온 경륜에서 비롯된 깊은 통찰과 매너가 자연스레 묻어납니다. 특히, 사소하지만 ‘자리를 비울 때 메모를 남기는 예의’나 ‘옷차림에도 품격을 갖추는 자세’ 등은 요즘 시대에 잊히기 쉬운 가치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듭니다.

줄스 오스틴은 본인의 커리어와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현대 사회 여성의 모습을 그립니다. 그녀는 회사의 성공을 위하여 항상 노력하며 헌신하고 있지만, 동시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역할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줄스 오스틴의 겪는 심리적 부담과 압박감이 영화에서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많은 직장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벤과 줄스의 관계는 그저 단순한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관계를 넘어섭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 모두 불편하고 어색한 존재였지만, 서로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지지해 주면서 진정한 동료이자 친구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 관계는 영화의 가장 큰 감정적 중심축입니다.

 

 

따뜻한 연출과 대사

인턴의 감독 낸시 마이어스는 평소에도 감성적이고 따뜻한 연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영화에서도 감독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합니다. 그녀는 특유의 세련된 미장센과 따뜻한 색감을 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주인공들의 대사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하나하나 의미 있는 문장들이 많아, 고객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울립니다. 예를 들어, 인턴인 벤이 CEO인 줄스에게 해주는 조언 중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걸 해내고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이에요”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 그 이상의 의미를 주었죠. 그것은 현대 사회 사람들에게 고군분투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깊은 배려가 담긴 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 담긴 메시지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나 힐링 영화 이상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무대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있지만, 사실 이 영화는 오히려 경륜과 삶의 지혜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줄스를 통해 보여주는 사회속의 워킹맘의 삶은, 사실 이상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지없이 잘 드러냅니다. 동시에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나치게 완벽한 것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해 줄 수 있는 ‘지지자’ 임을 시사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영화는 느리고도 진중한 관계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벤과 줄스의 관계는 그저 나이, 지위, 성별을 넘어선 '사람 대 사람'의 순수한 연결을 보여줍니다.

 

 

리뷰를 마치며

인턴은 특별한 사건, 자극적인 갈등이나 화려한 액션 없이도 보는 이를 계속 사로잡는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마다 단순한 웃음이나 눈물 그 이상의 감정이 담겨 있고, 어느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끝나고 나면, 나이 듦에 대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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