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일본의 한 시골 마을 입니다. 주인공인 초등학생인 사츠키와 다섯 살인 동생 메이는 병으로 입원해있는 어머니를 보다 가까이에서 돌보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시골로 이사 오게 됩니다. 시골의 새로운 집은 오래되어 조금은 으스스하지만, 호기심이 넘치던 사이좋은 두 자매는 금세 모험심을 발동하며 주변 환경에 익숙해 지기 시작합니다.
혼자서 집을 탐험하던 중, 동생인 메이는 토실토실하고 신비로운 생명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신기한 생명체를 따라가다가 만나 커다란 나무에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 있던것은 바로 토토로였습니다. 토토로는 마치 거대한 곰처럼 생겼지만 부드러운 털과 개구쟁이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가진 숲의 수호신 같은 존재입니다. 메이는 언니인 사츠키에게 숲속에서 만나게 된 토토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츠키는 동생의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후 비 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토토로를 직접 만나게 되며, 두 자매는 토토로와 특별한 우정을 쌓게 됩니다. 영화 후반부에 메이는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고, 몰래 어머니에게 가려고 길을 나서다 길을 잃고 맙니다. 사츠키는 메이의 행방불명으로 절망 끝에 토토로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토토로는 그런 사츠키를 보며 고양이버스를 불러 메이를 찾아준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가족이 다시 만나 따뜻한 재회를 하면서 이야기는 조용히 막을 내리게 됩니다.
주요 테마와 해석
1)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화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던 1950년대의 시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논밭, 숲, 시골길, 비 오는 풍경까지 자연과 인간의 삶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으며, 순수한 어린이들의 세계와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배경속의 자연은 그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인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위로하는,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등장합니다.
2) 때묻지 않은 어린 아이들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사실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입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던 토토로와 숲속 생명체들을 아이들은 무서워 하지 않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대합니다. 이는 ‘상상력은 현실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하죠.
3) 가족의 사랑과 성장
병든 어머니를 걱정하는 두 자매의 모습은 어머니의 병세로 때때로 불안하고 슬픔을 동반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어둡거나 비극적으로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두 자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하고, 숲속의 작은 모험과 만남을 통해 한층 더 단단해집니다.
4)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토토로와 고양이버스 같은 신비한 존재들이, 어머니의 병이나 길을 잃은 아이등 매우 현실적인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를 통하여 영화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상상력은 우리를 구할 수도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배경 작화
1950년대 일본 시골을 사실 그대로 묘사한 풍경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마을 속의 논두렁길, 비 오는 논밭, 삐걱 거리는 낡은 가옥, 빽빽한 숲의 나무들까지 디테일하게 묘사 되었습니다. 감탄이 나오는 디테일이 가득하고, 영화의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냄새와 소리가 느껴질 정도 입니다.
캐릭터 디자인
토토로는 곰처럼 단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디자인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다 큰 어른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작고 동그란 중토토로와 콩토토로, 먼지귀신, 다리가 많은 고양이버스 역시 매우 창의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매력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음향
정류장의 비 오는 소리, 시골길의 풀벌레 소리,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등이 매우 자연스럽게 삽입되어 영화 전체의 몰입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조용하고 섬세한 음향은 영화속 이야기에 특별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음악
거장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이 영화의 감성을 완벽하게 완성 시켜줍니다. 특히, 오프닝과 엔딩곡인 「となりのトトロ」(이웃집 토토로)는 듣는 순간 어린 시절의 개구쟁이 같은 감성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리뷰를 마치며
현실의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이웃집 토토로"는 잠시 한 템포 쉬어가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 가족의 사랑, 그리고 잃어버린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불편함이 없이 편안하고 조용한, 그러나 가슴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한 번쯤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으로 가족과 함께 시청하기에도 좋습니다.